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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차 충북일보클린마운틴 - 무주구천동 어사길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19-08-26 11:58:00
  • 조회310

덕유산 구천동 계곡을 끼고 길이 난다. 물길에 바짝 붙어 백련사까지 이어진다. 편도 6㎞의 잘 다져진 길이 부드럽다. 숲길이 더없이 평화롭고 시원하다. 초록의 기운이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처서 지낸 이끼가 푸르고 싱그럽다. 맑은 계곡과 어우러져 가을 향기를 부른다. 길옆으로 쏟아지는 폭포가 시름을 잊게 한다. 사람들에게 가슴으로 살아갈 길을 찾아준다.

8월 하순 덕유산 무주구천동이 더 깊고 길다. 걷기에 딱 좋은 숲길을 선물한다. 짙푸른 숲 사이로 크고 작은 폭포수가 콰르르 쏟아진다. 초록의 그림자가 고요히 담긴 소(沼)와 담(潭)을 이룬다. 짙은 녹음과 청록 이끼가 가득하다. 안으로 들수록 평온해진다. 청아한 새소리가 숲을 깨운다. 맑은 물소리와 신비롭게 어울린다. 일상의 번잡함이 맑게 헹궈진다. 한 해 중 구천동 숲이 가장 아름다운 때다. 

2019년 8월24일 충북일보클린마운틴이 무주구천동을 찾는다. 회원들이 어사길 탐방에 나선다. 주차장을 들머리로 상가를 지나간다. 상가 앞으로 맑은 개울이 흐른다. 계곡을 따라 내달려온 물길이다.

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구천동 계곡 입구다. 여기서부터는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 계곡의 환경 보전과 등산객의 안전을 위해 통제된다. 클마 회원들이 순한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간다. 계곡 따라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이다.

숲길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오른쪽 옆으로 계곡이 흐른다. 운치 또한 말할 게 없다. 숲길로 발을 들이자 온통 풀빛 세상이다. 짙어진 녹음이 늦여름의 성수(盛需)를 알린다. 길 위에 쏟아지는 광선이 숲을 채색한다.

숲이 남김없이 풀빛으로 바뀐다. 나무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파랗다. 물소리는 암반의 높낮이 따라 바뀐다. 부드럽게 커졌다가 사납게 작아진다. 길이 촉촉한 청록색 이끼로 가득 찬다. 초록 품에 안겨 온종일 푸른 숨을 쉰다. 

들숨 날숨 따라 폐부 깊숙이 시원하다. 폐부로 들어온 들숨이 깊고 시원하다. 날숨에 뜨거움을 뱉는다. 얼마나 걸었을까. 계곡 앞에 구천동 33경 안내 표지가 나온다. 처음으로 만나는 구천동 명소다. 제15경인 월하탄(月下灘)이다. 

선녀들이 달빛 아래 춤을 추는 것 같다. 두 줄기 폭포수가 기암을 타고 쏟아진다. 달빛 아래로 떨어지는 계곡 물이다. 구천동은 달빛도 고왔던 모양이다. 푸른 담과 소가 햇빛에도 아름답다. 계곡에 놓인 다리를 건넌다.

구천동 계곡길과 어사길이 갈라진다. 우측으로 야영장 가는 길이 있다. 어사길을 걷기 위해서는 이 길을 지나야 한다. 어사길은 이곳에서 백련사까지 5km 구간을 말한다. 계곡 옆으로 난 숲길이다. 시원한 물과 푸른 숲이 제대로 어울려 논다. 

길 주변에서 옛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진다. 곳곳에 데크도 만들어져 걷기 편하다. 키가 작은 조릿대가 많이 보인다. 오랫동안 잘 보전된 숲이라는 의미다. 숲속 중간 중간에 생태놀이터가 있다. 아름다운 숲과 시원한 계곡이 어우러져 생태놀이터로는 안성맞춤이다.

어사길은 자연 지형을 그대로 활용해 만들어졌다. 계곡에서 잠시 멀어졌다가 다시 계곡 옆을 지나길 반복한다. 제16경인 '인월담(印月潭)' 폭포를 만난다. 너른 반석 사이로 폭포가 쏟아진다. 달을 새겨놓은 풍경이다. 

계곡 반대쪽으로 길이 이어진다. 곳곳에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바위 사이로 난 돌문을 지난다. 돌탑도 스쳐간다. 소원 성취와 관련된 이야기를 품고 있다. 비교적 탄탄하게 이야기를 꾸민다. 스토리텔링을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비파담(구천동 19경)

조금 더 가니 비파담(琵琶潭)이 나온다. 구천동 제19경이다. 커다란 암반 위로 흐르던 물줄기가 여러 개 폭포를 이루며 떨어진다. 그 아래 넓은 소(沼, 못)가 만들어진다. 그 모습이 마치 비파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치형 다리를 건너 계곡 반대편으로 간다. 숲길이 끝나는 지점에 안심대가 있다. 구천동 제25경이다. 구천동과 백련사를 오가는 사람들의 쉼터다. 이곳부터는 다시 넓은 계곡길이다. 길은 백련사까지 이어진다.

어떤 상품이든 스토리가 입혀지면 가치가 높아진다. 때론 그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기도 한다. 무주구천동의 어사길도 다르지 않다. 그 옛날 어사 박문수 덕에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청렴하고 강직한 캐릭터가 여전히 귀감이 되고 있다.

자연이 빚고 사람이 그린다. 늦여름 상큼한 햇살이 숲으로 쏟아진다. 빛이 산란하며 열매가 익어간다. 나무가 풍성해 진다. 풀빛 우거진 숲 사이로 원시가 흐른다. 깊은 산이 품은 시원함이 소리를 낸다. 무한한 생명력으로 기쁨을 토해낸다. 

선물 같은 오솔길이다. 맑은 물 푸른 숲의 긴 대화가 다시 이어진다.

백련사, 안으로 들수록 평온
계곡물 소리가 바람을 만나 음을 탄다. 푸른 숲 사이로 하얀 바위가 드러난다. 계곡의 속살까지 고스란히 보여준다. 물이 밑바닥을 훤히 드러내며 흐른다. 

한층 차가워진 계곡물이 상쾌해진 바람을 만난다. 콰르르 쏟아지는 폭포수가 아름답다. 초록의 그림자가 고요히 담겨 흐른다. 다가갈수록 면목이 그대로 드러난다. 기기묘묘한 바위 형태도 여럿 보인다. 풍부한 수량이 가장 큰 아름다움이다. 농도 짙은 햇볕을 푸른 나무가 막는다. 울창한 숲 나무 그늘이 공간을 채운다. 무더위가 온데간데없이 쓱 사라진다. 옛 선비들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낀다. 그늘 하나가 행복 나눔 쉼터로 변한다. 아름다운 자연이 주는 기쁨을 나눈다. 

덕유산백련사 일주문이 보인다. 절 안과 밖의 경계가 모호하다. 계단을 따라 절 안으로 오른다. 백련사는 덕유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백련사는 덕유산 구천동 계곡의 거의 끝부분에 있다. 해발 900여m 지점이다. 향적봉 탐방객들 휴식처로도 이름이 나있다. 백련사는 이제 덕유산의 유일한 절집이다. 한때 덕유산 자락에는 14곳의 절집이 들어서 있었다. 그러나 그 많던 절집은 자취만 남기고 오래 전에 다 사라졌다. 오로지 백련사만 남았다. 절집을 따라 아름드리 단풍나무들이 도열한다. 여름 풀빛을 지키다 가을에 다시 붉게 물든다. 신라시대 사찰로 신라 신문왕 때 백련이 창건했다. 백련이 초암을 짓고 수도하던 중 흰 연꽃이 솟아나와 절을 짓게 됐다고 전해진다. 계단 위 배나무, 계단 옆 축대에 선 소나무가 우람하다. 절 뒤편엔 향적봉을 배경으로 주목이 서 있다. 

두 손 모아 경배하고 백련사를 나온다. 왔던 길을 돌아 출발점으로 향한다. 올 때와 다른 새로운 풍경을 만난다. 내려올 때도 온통 녹음의 그늘이다. 물소리와 새소리를 따라 걷는다. 초록의 기운으로 샤워를 하는 기분이다. 여름 볕에 더위가 천천히 녹아내린다. 풀빛 머금은 신록으로 초대다. 계곡 곳곳에 핀 여름 들꽃들이 예쁘다. 숲의 빽빽함이 조금씩 느슨해진다. 백련사가 떠나온 사람에게 선물 꾸러미를 안겨준다. 돌아오는 길에 절집의 향내가 난다. 몸 안으로 걸어 들어와 정화한다. 밝아진 이파리가 환히 빛난다. 관성처럼 떠밀리듯 살아온 삶을 돌아본다. 더 소중한 무언가를 얻었는지 헤아린다. 

무념으로 걷다 때때로 멈춰 바라본다. 밖이 아닌 안을 들여다본다. 머리에서 생긴 생각이 가슴으로 간다. 머리에서 가슴까지 거리가 참 멀다. 맑은 기운과 고요함이 천천히 깃든다. 오지에 깃든 전설을 따라 내려간다.

 

출처 : 충북일보(http://www.inews365.com/news/article.html?no=591130)

함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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